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돌잔치에 참석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는 한 네티즌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8일, 한 네티즌이 “돌잔치 좀 불편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지인의 초대를 받아 돌잔치에 참석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했다고 전했다.

작성자 A씨는 기혼이지만 아직 자녀가 없는 상태였다. 그는 “나는 나중에 아이를 낳아도 돌잔치는 직계 가족끼리 간단한 식사 정도로 하고 싶다”면서 “하지만 각자의 선택이니 성대한 돌잔치를 여는 것도 존중한다”고 밝혔다.

A씨는 초대한 지인과 친분이 있어 기쁜 마음으로 참석했다고 한다. 행사장에 도착한 후 축의금을 전달했고, 자연스럽게 돌잔치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돌잡이 순서에서 당황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자가 돌잡이 용품을 소개하더니 ‘가장 중요한 돈이 없다’며 농담을 건넸다. 이어 아이의 아버지가 손님들에게 돈을 내라는 듯한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돌잡이 용품이 올려진 쟁반을 들고 사람들 앞에 다가왔고, 행사장 분위기는 순간 어색해졌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미 축의금을 냈는데 또 돈을 내야 하느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 결국 돌잡이용 현금은 직계 가족들이 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그는 “솔직히 돌잡이에 쓸 돈은 부모가 미리 준비해야 하지 않느냐”며 “축하해주러 온 손님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불편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 글은 온라인에서 12만 회 이상 조회되며 큰 관심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축의금도 냈는데 돌잡이 돈까지 요구하는 것은 과하다”, “좋은 자리에서 기분만 상할 듯”, “요즘은 돌잡이 비용을 조부모나 직계 가족이 부담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들어 가족이나 친지들만 모이는 ‘소규모 돌잔치’가 늘어나면서 성대한 돌잔치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돌잔치는 아기의 건강과 성장을 축하하는 자리지만, 초대받은 입장에서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2019년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성인 남녀 59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그다지 참석하고 싶지 않은 경조사’ 1위로 ‘평소 연락이 없던 지인에게 갑자기 초대받은 결혼식이나 돌잔치’가 꼽혔다. 응답자의 55.5%가 해당 문항을 선택했으며, 또 다른 구인구직 플랫폼의 조사에서도 직장인 23.9%가 ‘가장 부담을 느끼는 경조사’로 ‘돌잔치’를 꼽았다.